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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의 제주도 촬영지 따라가기 – 현지인의 시선으로 본 섬의 일상

by diary76408 2025. 7. 12.

오늘은 제주도 현지인의 시선을 따라 여행지를 둘러볼 예정입니다.

 

제주도
제주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단순한 휴먼 드라마를 넘어 제주도라는 공간 자체가 한 편의 주인공처럼 그려진 작품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거칠고 때론 덤덤한 제주도의 풍경이 인물들의 감정을 담아냈죠. 이번 글에서는 실제 촬영지들을 따라가며 그 장소들이 주는 감정과 제주도 로컬의 모습을 나누어보려 합니다.

 

세화리: 드라마의 감성을 담은 조용한 바닷마을

 


〈우리들의 블루스〉의 주요 인물인 동석(이병헌)과 선아(신민아)가 함께 걷던 해안도로가 있는 마을, 세화리. 드라마 속에서는 캐릭터들의 과거와 상처, 치유가 스며드는 조용한 공간으로 등장합니다.

실제로 세화리는 관광지보다는 삶의 공간에 더 가까운 마을이에요. 길을 걷다 보면 바다 바로 앞에 놓인 작은 어선들, 이따금씩 낚시하는 동네 어르신들, 그리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별다른 연출 없이 그 자체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기 때문에, 현장을 방문하면 마치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죠.

제가 방문한 날은 흐린 날씨였는데, 오히려 그게 더 드라마 분위기와 잘 어울렸어요. 세화해변 근처의 돌담길을 걷다 보면 문득문득 들리는 파도 소리와 함께, 동석의 복잡한 내면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 여행 팁

근처에 있는 세화민속오일장은 현지인들이 장을 보는 전통시장으로, 여행자가 많지 않아 로컬의 삶을 엿보기 좋아요.

카페공장이나 지미스 브루어리 같은 감성 카페도 세화리에 어우러져 있어, 산책 후 들르기 좋습니다.

 

함덕포구: 평범해서 더 특별한 그들의 일상 공간

 

동석이 장사하는 트럭과 민선(차승원)이 자주 오가는 장면이 나오는 곳이 함덕포구입니다. 제주시에서 멀지 않은 함덕은 여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포구 쪽으로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조용한 어촌 풍경이 펼쳐집니다.

드라마는 관광지를 배제하고, 포구의 부두, 어시장, 작은 횟집과 식당들을 집중적으로 보여주죠. 이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이 살아가는 진짜 일터, 삶의 무대예요. 촬영 당시 실제 상인들도 엑스트라로 참여한 장면이 많았다고 해요. 그만큼 현실감이 살아 있는 곳이죠.

포구 옆 함덕해수욕장의 반짝이는 모래사장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만, 촬영지는 그보다 훨씬 소박하고 투박한 느낌이에요.
이곳을 걷다 보면,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꿋꿋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떠오르고, 화려한 제주의 이면에 있는 '진짜 제주의 정서'를 마주하게 됩니다.

📍 여행 팁

포구 근처에 막걸리와 해산물을 파는 작은 선술집들이 많아요. 밤에 혼술하기에도 좋아요.

함덕의 동쪽 끝 해안도로는 일출 포인트로도 유명하니, 숙박까지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정주식당과 제주 로컬 맛집들: 이야기의 맛이 배어 있는 공간

 

드라마 속 많은 장면이 정주식당에서 촬영되었어요. 실제로 이 식당은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위치한 소박한 백반집인데요, 드라마 이후에도 외관은 크게 변하지 않아, 팬들이 꼭 한 번쯤 찾는 성지로 자리잡았죠.

정주식당은 드라마의 감정선이 가장 농밀하게 오가는 장소입니다. 가족 간의 갈등, 친구의 위로, 삶의 고민들이 고스란히 이곳 식탁 위에 오릅니다. 그런 공간에서 단순히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속 인물들의 대화를 떠올리며 '이 자리에 앉았겠구나'라는 감정이입도 가능하죠.

제주도 로컬 식당의 매력은 화려하지 않음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은 한 가지 메뉴에 집중하고, 재료는 근처 바다에서 바로 구해 온 것들로 구성돼 있어요. 드라마에 나왔던 식당 말고도, 이런 로컬 식당을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짜보는 것도 제주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는 방법이죠.

📍 여행 팁

정주식당은 별도 간판 없이 운영되며, 점심시간 전후로 줄이 길 수 있어요. 오전 11시쯤 방문 추천

주변에는 하도리 해안도로, 하도해녀의집도 있어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로 딱 좋아요.

 

 

마무리하며: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도 그 자체였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법한 인생의 굴곡을 담담히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더욱 깊고 진하게 만들어준 건, 바로 제주도의 공간이었죠.

세화리의 고요함, 함덕포구의 일상성, 정주식당의 따뜻함.
그 모든 장소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과 함께 호흡한 감정의 공간이었습니다.

제주도는 관광지도, 힐링지도 될 수 있지만, 드라마 속 장소들을 걷는 순간만큼은 그저 '한 인간의 인생 여정'에 잠시 동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여행지로서가 아니라, 삶의 무대로서의 제주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우리들의 블루스〉의 촬영지를 따라가 보는 여행을 꼭 추천드려요.